“원전, 내진설계 잘 됐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김은지 기자 11월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두 번째 강진이다. 이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원전)가 몰려 있다(왼쪽 표 참조). 현재 운영하는 전국 원전 24기(정비 중 포함) 가운데 18기(75%)가 영남 해변가에 집중되어 있다. 잦아진 지진에 따라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다. 보수 언론과 정당은 이를 ‘괴담’으로 취급한다. 자유한국당은 포항 지진 발생 바로 다음 날인 11월16일 원전특별위원회 명의로 ‘포항 지진을 통해 대한민국 원전의 안전성은 다시 입... 후쿠시마의 경고 “핵발전소는 마약이다”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3월11일은 동일본 지진 재해와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가 난 지 6년째 되는 날이다. 일본 경찰청과 부흥청 발표에 따르면 아직도 12만3168명이 전국 각처에 피난 중이다.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3현의 임시주택 거주자만도 여전히 3만3854명이다. 3·11 재해 이후 병사와 돌연사, 자살 등 관련 사망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116명이 증가해 모두 3523명이다. 7만9226명이 피난 중인 후쿠시마 현은 재해 관련 사망자(2086명)가 3·11 당시 사망자 수(1613명)를 넘어섰다. 핵발전소 사고 수습이 거의 진척되지 않... ‘불의 고리’ 지진, 남의 일이 아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이번 지진은 달랐다. 일반적으로는 강한 지진(강진)이 발생한 뒤 상대적으로 작은 지진(여진)이 뒤따르다 진정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에서는 4월14일에 규모 6.5의 강진이 터진 뒤 이틀 지난 16일에 규모 7.3의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런 예측 불가의 연쇄반응이 더 파괴력이 크고 광범위한 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 “기자들이여, 제발 현장으로 오라” 고재열 기자 매년 여름 복날 무렵이 오면 블로거 미디어몽구(김정환·35)에게 밥을 산다. 올해는 함께 삼계탕을 먹었다. 깡마른 그는 여전히 먹성이 좋지 않았다. 늘 지쳐 보이는 그였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지쳐 보였다. 미디어몽구의 생일은 소설가 공지영씨가 챙겨준다. 사람들이 미디어몽구의 건강을 챙기는 동안 미디어몽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건강을 챙긴다. 2005년 겨울 블로그를 시작한 그는 누리꾼들이 꼽는 최고의 시민 저널리스트다.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이슈의 현장을 누빈다. 요즘은 트위터 활동을 더 많이 한다. 그는 “블로그 활동까지 합하면 대학 언론이 살아 있다 김은지 기자 기자(記者), 기록하는 사람. 제3회 〈시사IN〉 대학기자상은 기자의 본뜻에 집중하는 작품이 많았다. 탐사 저널리즘을 실현한 출품작이 눈에 띄었다.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한국 사회를 들썩였던 카이스트 재학생 자살 사건을 두 달가량 연속 보도한 〈카이스트 신문〉의 보도와 일본 지진 70일 후 현장을 다녀온 경희대 〈대학주보〉의 기록 정신도 돋보였다 그 해협이 막히면 한국경제에 무슨 일이?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훈련에 나설 태세가 돼 있다고 12월12일 한 이란 국회의원이 밝혔다. 세계경제를 놓고 볼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중동 지역 전체 원유의 40%를 차지한다. 수요시위가 걸어온 길 허은선 기자 첫 수요시위는 1992년 1월8일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지 않으면 매주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논리로 이를 묵살하면서 수요시위는 어느덧 1000회를 맞게 됐다. 일본 언론은 왜 손정의 때리나? 도쿄·채명석 편집위원 재일 동포 출신 사업가 손 마사요시(손정의·54) 소프트뱅크 회장은 태양광발전의 ‘선구자’인가, 아니면 일본의 국가적 위기를 이용해 떼돈을 벌려는 ‘정상배’인가. 손 회장의 태양광발전 사업이 본격 가동됨과 동시에 일본 언론의 ‘손 마사요시 때리기’도 함께 시작됐다. 19세에 인생 50년 계획 세운 손정의 회장 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11년만에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국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원전 3.5km 앞 후바타 마을 갔더니 도요타 나오미 (포토 저널리스트) 대지진이 일어나고 열흘이 지난 3월22일에 나는 다시 후쿠시마 제1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현 후타바 초를 찾았다. 피난 지시가 내려진 후쿠시마 제1 원전 20㎞권에 들어서자 도로는 안개에 싸여 촉촉이 젖어 있었다. 바로 전날 내린 비 탓이었다. 공기 속에 떠돌던 방사성 물질도 비로 인해 대기 중의 양이 다소 떨어졌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국도 288호 하늘에는 편서풍 땅에는 ‘밤바람’ 임지영 기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선천성 길치들에겐 위안의 말이다. 서울 종로 뒷골목에서 비틀걸음을 시작해도 한 달 뒤면 콜로세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걸까. 모로 가도 로마라니, 혼잡한 서울 도심에서 부러 길을 잃고 싶어지는 봄날이다. 모든 대책은 편서풍으로 통한다. 시종일관 서에서 동쪽으로 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편서풍. 일본 지진에도 한국 자동차업계 피해 적은 이유 이종태 기자 일본 동북부 지역 대지진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부품 대국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 네트워크에서 핵심적 구실을 맡아왔다. 일본산 엔진, 트랜스미션, 전자부품(반도체·플래시 메모리) 등이 미국·유럽·중국 등으로 수출되어 완성차로 조립되는 식이었다. 대지진 피해 가장 먼저 알린 건 트위터 임정욱 (라이코스 CEO) 4월11일 오후 4시40분 출발 비행기였다. 정확히 두 시간 전인 2시40여 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티케팅을 위해 항공사 카운터에 줄을 섰다. 4박5일간의 한국 출장을 마치고 미국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기다리다가 아이패드를 꺼내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릇처럼 트위터 앱을 켜서 타임라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4월5일은 신발없는 날! 정리 고재열·장일호 기자 연극〈살〉, 현대인의 ‘불안’을 담다일본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 여파로 취소된 ‘페스티벌 봄’의 개막작, 르네 폴레슈의 〈현혹의 사회적 맥락이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의 아쉬움을 달랠 작품이 나온다. 개신교 초강대국, 한국 허지웅 (칼럼니스트)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가 일본 지진 피해에 대해 몇 마디 던졌다가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조 목사는 3월13일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성광 강남교회 목사는 “일본이 세계에서 제일 교만하고 우상과 귀신이 많은 나라인데 (지진 이후로) 체질 개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교했다. 이명박 정부는 ‘원자력 정부’ 천관율 기자 녹색 성장과 자원 외교의 첨병 대접을 받던 원전이 일본 지진 이후 모양새가 퍽 민망해졌다. 현지 시간 3월14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기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MB)은 예정과 달리 기공식장에서 별도의 축사를 생략했다. MB는 같은 날 있었던 동포 간담회에서 “일본 원전 문제도 있고 해서 약식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원전 기공식과 관련한 국내 홍보도 자취를 감추었고, 청와대는 홍보 초점을 유전 개발 양해각서(MOU) 체결로 옮겼다.에너지 정책만 놓고 보면, 이명박 정부를 ‘원전 정부’라고 불러도 과장은 아니다. MB가 내세 일본 지진 두고 차마 못할 최악의 망언은? 고재열 기자 일본 국민들이 대지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와중에 한가한 소리를 하는 한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 때문에 국격이 침몰하고 있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는 “일본의 대지진은 우상숭배, 무신론 등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다”라고 말했다가 ‘이성에 지진이 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도전! 스마트폰만 가지고 방에 갇혀 살기 고재열 기자 스무 살 박준영씨는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친구들이 대학에 발을 들여놓을 때 그는 대학을 잠시 유예하고 ‘세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단 세상을 살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그가 3월10일 커다란 배낭을 메고 30박31일 일정으로 전국 일주를 시작했다. “방사능 걱정은 사치스런 고민” 센다이 신호철 기자 역사적 대재앙이 벌어질 때 사망자 숫자나 재산 피해 규모보다, 방송 화면 이미지가 더 큰 충격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 9·11 테러 때는 3021명이라는 희생자 수 못지않게 쌍둥이빌딩 붕괴 장면이 오래도록 세계인의 기억에 남았다. 이번 일본 동북부 쓰나미 참사는 3월11일 오후 NHK가 중계한 20분짜리 영상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쓰나미가 한 농촌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는 모습이 당시 떠 있던 헬기 카메라맨에 의해 생생히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쓰나미의 진면목이 그 영상 하나로 드러났다. 그날 일 취임식 날도 ‘읍니다’ 적더니… 임지영 기자 고장에도 격이 있다. 휴대전화만 해도 그렇다. 수돗물에 손을 씻다 떨어뜨린 휴대전화는 요행으로 살릴 수 있다. 바닷가에 빠뜨리면 수가 없다. 기계의 천적은 소금기. 수조원짜리 기계에도 소금물은 쥐약이었다. 10m 소금 물기둥이 훑고 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또다시 해수가 투입됐다. 복구 불가능한 고장이란 뜻이다. 더보기